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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생긴일.'에 해당되는 글 1건

원이가 엊그제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큰 종이에 이상한 국기를 만들고 있었어요.

미술 숙제 같아 보이진 않아서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화난 얼굴로 학교에서 있었던 억울함을 얘기 하더군요.

9학년들이 원이네 8학년 반에 들어와 자기네 반에 의자가 모자란다며 의자를 가져가고

심지어 8학년 사회 수업을 할 시간에 9학년이 한쪽 교실을 차지해버렸다는 겁니다. 

원이네 수업은 교실 한쪽에 밀려나서 했다 하는 거예요.

듣고 보니 너무 황당하더군요.

학교에서 수업 스케쥴이나 강의실, 인원관리등에 문제가 생겼나 싶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옆 반 선생님이 오셔서 9학년들이랑 겹치는 쉬는 시간도 지금 너무 복잡하니 

할 수 없이 8학년은 쉬는 시간을 15분에서 10분 줄여 5분이 된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아이들은 억울했고 크게 반발했습니다. 

이건 9학년과의 전쟁이라며 극단적으로 흥분하는 아이들도 있었나 봐요.

이런 일들을 용납할 수 없으며 항의하겠다고 했답니다.

8학년들은 교장님께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해야겠다고 회의를 했고 

자신들의 의견을 확실히 전달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냈다고 해요.

8학년 깃발을 만들고, 포스터, 노래와 구호 같은 것을 만들어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원이가 마무리하고 있었던 것은 8학년 깃발이었어요.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깃발, 포스터, 연설, 노래 등을 맡을 그룹을 정하는 데 도움을 주시고, 

목요일에 교장, 교감선생님을 교실로 모시고 올테니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고 

너희가 주장하는 바를 말씀드리라 했다고 합니다.

황당하기는 한데 흥미진진하고 웃음이 나더군요.


드디어 목요일 당일.

아이들은 행진하며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교장 선생님 앞에 섰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매우 분노한 얼굴에 아이들은 살짝 기죽기는 했지만 

현 상황의 문제점과 8학년의 의견을 확실히 말씀드렸다고 해요.

교장 선생님은 일단 점심시간 이후에 모두 교실에 모이라고 명령했고 아이들은 긴장했습니다

점심시간 이후  교실에는 아이들이 그룹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신 두 분의 사회 선생님,  교장, 교감 선생님이 계셨고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나타났습니다.

두 선생님께서는 갑자기 슬라이드를 켜시고 파워포인트를 보여 주십니다.


“너희가 무엇을 했는지 우리가 너희를 왜 자랑스러워 하는지를 보아라”


거기에는 아이들이 자신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일들이 사진으로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포스터를 제작하고, 구호를 외치며,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아이들의 모습들이요.

그리고 슬라이드의 마지막 내용은 이렇게 끝납니다.


"너희가 개척자들의 역사와 의미를 더 잘 이해했기를 바란다."


아…. 소오름~


일순간 아이들에게 정적이 흘렀다 합니다.


교장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이겼다. 

너희의 주장대로 쉬는 시간을 줄지 않을 거야.

이 모든 일은 개척자정신을 이해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우리가 꾸민 일이다”

아이들은 책상을 치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던 모양입니다.

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원이의 얼굴은 무척 상기 되어 있었어요.


8학년은 영화 같은 반전 스토리의 주인공이었고 자신들이 한 일에 성취감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교장선생닝은 진짜 내가 너희 쉬는 시간을 그렇게 깎을 줄 알았느냐며 서운한 속내를 비치셨다네요. 

아이들 하나하나 쿠키를 나눠주시며 너희가 자랑스럽다는 말도 함께요.


설계자 두 사회 선생님, 공모자 교장, 교감 선생님, 깜찍한 찬조 출연 9학년까지.

정말 블록버스터급 사회 수업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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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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